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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다자이 오사무 인간 실격을 읽고..

by 베어훈릴스 2023. 4.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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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자이 오사무

읽게 된 계기

보통 음악을 들을 때, 유튜브에서 테마별로 모아놓은 플레이 리스트를 듣는 것을 즐긴다. 평소처럼 유튜브 알고리즘에서 추천하는 플레이리스트를 듣던 와중, 플레이 리스트 내용이 "인간실격"이라는 내용의 음악을 듣게 되었다. 뭔가 음울하면서도 중후한 음악들이 나오는데, 뭔가 이 책을 꼭 읽고 싶게끔 내 마음을 움직였고,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유튜브 플레이 리스트는 아래와 같다.

 

https://www.youtube.com/watch?v=UHCoupSANo4 

 

책을 읽기 전 다자이 오사무라는 이 책의 작가에 대해 먼저 알아보았다. 이 책은 다자이 오사무가 39살, 자신의 아내와 극단적 선택을 하고 난 뒤, 그 자리에서 발견된 원고라고 한다. 다자이 오사무는 일본 데카당스 문학의 거장으로 평가받는 인물이라고 하는데, 뭔가 학문을 하는 사람들이 나눠놓은 문학 장르의 이름에 대해서는 듣기만해도 머리에 쥐가 나서, 그런 것들은 잘 모르겠다.

개인적인 느낌은 자전적인 내용이 담긴 소설이라는 것과 상당히 퇴폐적인 내용의 소설을 많이 쓴다는 것이다. 이제 이 책의 간략한 줄거리와 느낌점에 대해서 알아보자.

 

줄거리

서문에서는 세 장의 사진에 대해서 묘사하고 있다. 이 책의 주인공인 요조의 시간 경과 별 세 장의 사진에 대해서 묘사하고 있다. 유년기, 학생 시절, 30살 이후 세 장의 사진 속 피사체는 "요조"라는 동일한 인물이지만, 다른 느낌의 요조에 관하여 설명하고 있다. 뭔가 이질적인 느낌으로 설명하는 책의 내용에 몰입해서 과연 "이 사진의 주인공은 누굴까" 고민하게 만든 도입부라고 느껴졌다.

 

유년 시절 요조는 10명의 가족들과 함께 성장했다. 요조는 인간을 극도로 두려워하면서도, 주변 사람들에게는 이러한 내면의 모습을 들키지 않고자 가면을 쓰고 유년 시절을 보낸다. 바로 익살스러움이다. 억지로 넘어지거나, 웃긴 춤을 추거나 익살을 부리면서 주변 사람들에게는 유머러스한 모습을 보이지만, 이는 두려움을 피하기 위한 요조만의 생존 방법이었다.

 

요조는 주변 사람들의 부탁을 거절하는 것을 못하는 아이였다. 도쿄에서 직업을 가지고 있던 아버지는 도쿄에서 고향으로 돌아올 때마다, 서선물을 한아름 가져왔는데 요조는 아버님이 주시는 물건을 거절하지 못한 채 받고는 했다.

 

시간이 흘러, 고등학교에 들어간 요조는 집에서 멀어져 하숙 생활을 시작한다. 그 때, 요조는 사회주의 사상 운동을 하는 모임에 가입하게 된다. 사회주의를 주장하는 것은 요조의 정치적 성향이 아니라, 단순히 궁금증 때문이었다. 그 당시 요조는 엄청난 꽃미남이었는데, 주변 여자들로부터 인기가 많았으며, 그 때 사귄 친구와 함께 술, 여자, 매춘 등에 알아갔다.

요조는 공부를 하지 않은 채, 이러한 생활을 이어나갔고 고향에 들키고만다. 아버지는 요조를 출가외인이라 여기며, 더 이상의 지원을 끊었다. 요조는 방랑하면서 술과 마약, 여러 여자들과의 동거 등을 통해 생활을 이어나갔다.

 

여러 여자를 방황하던 요조는 당시 갓 19살 담배 가게 여자 아가씨와 동거하게 되었고, 자신이 실망만 끼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을 가슴 속 깊이, 인생에 처음으로 후회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 당시 요조는 술을 매일 같이 먹으며, 여러 방황하는 생활을 하였고 또한 마약성 진통제도 중독이 되어 많이 망가져가고 있었다.

 

요조는 가족들로부터 정신 병원에 가둬져 병원에서 생활을 이어가다,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고향의 조그마한 폐가에서 다시 지내게 된다. 요조는 27살이지만, 백발이 가득한 외관 때문에 어린 시절의 미소년의 모습은 모두 퇴색되어 40살 가까운 외관을 가지고 있다는 내용을 끝으로 책은 끝난다.

 

느낀 점

아무래도 일본어로 쓰인 문학 작품을 한국어로 번역한 것이기 때문에, 다자이 오사무가 의도한 정확한 문맥을 파악하는 것은 무리로 보인다.다만, 인간에 대한 무서움, 혐오에 대한 내면의 생각을 너무 잘 표현했다고 생각했다. 요조와 같이 유년 시절 비슷한 생각을 했던 적이 있었던 것 같다. 나를 아껴주는 어른들에게 실망감을 주기 싫어서, 선물을 받으면 억지로 좋아했던 경험이 있다.

다자이 오사무가 죽을 때, 유언장 대신에 이 책의 원고가 있었다고 했는데, 책의 내용에 자신의 동반자와 자살하는 부분이 나온다. 자신의 일대기라고 할 정도로 비슷한, 다자이 오사무의 생각들을 읽고 있자면, 뭔가 섬뜩하지만 마음에는 조금의 연민의 감정을 느낀다. 왜 다자이 오사무는 다른 형제과 달리 인간을 무서워했을까? 그래서 왜 평생의 가면을 쓰고 살아갔을까?

 

이러한 이유에 대해서는 궁극적으로 감히 어떠한 답을 내리지 못하겠다. 모든 것에는 이유가 존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무서움에 대한 가면은 요조를 철저히 평생에 걸쳐서 가두었고, 결국에는 인간의 생에서 실패라고 하는 길을 걷게 만든 것으로 보인다.

 

여러 여자들 곁을 방황하면서, 느꼈던 공허함 속 따뜻함을 책을 읽으면서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결국에 요조가 가장 따뜻함을 느낀 곳은 매춘 여자의 품이라는 것도 역설적이었다. 가장 계산적이지만, 역으로 요조에게는 가장 마음이 편했던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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