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에 대한 고찰
금융은 수년간 많은 박해를 받아 왔습니다.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사람이라는 개념은 불로소득으로 보고, 돈을 빌려 장사를 하기 위해 자신과 주변인을 파멸시킬 수 있는 무모한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동양의 많은 유교 상인은 농업을 세계의 근간으로 보았고, 상업은 절제할수록 좋았습니다.
그들은 낮은 가격에 물건을 사고 높은 가격에 물건을 파는 것을 일종의 사기 행각으로 보았고, 사람들의 성격이 교활해지는 것을 보았습니다. 금융은 말할 것도 없고요. 이슬람은 현대에도 이자를 받는 금융업을 금지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그런데도 수쿠크는 각종 외화 수출입 대금과 석유 대금을 보관하기 위해 금융을 이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수쿠크라는 편법을 사용합니다.
서양에서도 오랫동안 기독교인은 이자를 받아서는 안 된다는 금기가 있어 유대인들만이 금융에 종사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유대인을 박해하고 재산을 약탈하는 과정에서 베네치아 상인들 사이에서 유대인이 나타나면서 악덕 고리 장사를 하는 등의 변명을 썼습니다. 근대사상 중 사회 민주주의는 물론 자본이익을 배제한 공산주의도 번스타인의 금융 자본론에서 볼 수 있듯이 금융산업에서 매우 적대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금융인들이 노동과 무관하고 상당한 양의 생산물을 가져가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또한 나라를 막론하고 대부분의 좌파 및 진보주의자들의 생각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18세기 이후 주류가 된 리카르도 등 경제사상가의 설법으로 금융산업에 대한 규제가 크게 풀린 현대에도 금융·금융회사의 이미지는 절대 곱지 않습니다.
자본주의의 심장부인 미국에서도 월가 금융인들은 칼 없는 강도처럼 언론에 그려집니다. 그 이유는 경제 구조를 전혀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금융이 왜 나쁜가가 직관적일 만큼 직관적이지만,경제학이나 화폐 이론에 대한 상당한 이해 없이는 이해하기 매우 어렵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연간 25%의 이자를 받는 사채업자는 나쁜 것으로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다만 사업을 확장해 연 26%의 거의 확실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사업가가 있으면, 당연히 대출받는 것이 좋습니다. 1%의 흑자 이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확대하기 위해 직원을 추가 채용하고 사업 확대에 따른 기업인들의 연계재 공급으로 인한 파생 효과가 막대해 국가 경제력을 높이고 있습니다.
물론 확실한 수익률이 없기 때문에 26%의 수익을 내지 못하면 손해를 보게 되지만, 반대로 27% 이상의 수익을 낸다고 해서 금융회사에 더 많은 돈을 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결과적으로 채무 취득 여부는 기대수익률과 위험성을 고려해 사업자가 할 수 있는 선택이기 때문에 아무리 많은 이자를 받아도 금융기관이 없는 것보다는 낫습니다.
그리고 개인회생, 개인파산 등의 제도를 갖고 있는 현대는 과거처럼 빚을 갚지 못했다는 이유로 이들을 노예로 매도하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이 금융산업은 언급되는 반감 때문에 여러 이유로 금기시돼 왔지만 금융에 대한 경멸 자체가 국가의 경제력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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